각종 환경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언해온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대표적 환경론자인 영화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를 만났다고 AP통신이 7일 전했다.
이날 디캐프리오는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났다. 모임에는 장녀 이방카와 디캐프리오가 설립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환경재단’의 테리 타미넌 최고경영자(CEO)가 동석했다. 디캐프리오는 90분간 진행된 만남에서 친환경 에너지가 어떻게 수백만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지에 관해 설명했다.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기후변화는 ‘거짓말’이라고 거듭 밝혀온 것으로 유명하다.
디캐프리오는 직접 제작하고 출연한 환경 다큐멘터리 ‘홍수가 일어나기 전에’ 복사본을 트럼프 당선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다큐멘터리를 꼭 보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이번 만남에서는 트럼프 당선자는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다음 달 다시 만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캐프리오가 유엔에서 활발한 환경보호 활동을 펴온 만큼 파리기후변화협정의 필요성을 주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당선자는 대선 기간 자신이 당선된다면 이 협정을 폐기하겠다고 공약했다. 대선 후 협정 폐기 위협과 관련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며 재고를 시사했지만, 오바마 행정부의 각종 환경규제를 비판해온 스콧 프루이트 오클라호마 주(州) 법무장관을 환경보호청장에 낙점했다.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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