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축구팀 샤페코엔시 소속 선수 등 81명을 태운 비행기가 28일(현지시간) 밤 콜롬비아에서 추락해 최소 71명이 숨졌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출발해 볼리비아의 산타크루스를 경유한 전세 비행기는 콜롬비아 북서부 메데인 국제공항으로 향하던 중 이날 오후 10시 15분께 추락했다.
콜롬비아 재난 관리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을 통해 71명의 사망자와 6명의 생존자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당초 사망자는 75명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탑승자 명단에 있던 4명이 실제 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콜롬비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탑승객에 선수 22명과 브라질 축구 기자 21명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날 원정길에 오른 선수 22명 중 19명이 목숨을 잃었다.
CNN방송은 “산악지대에서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천둥·번개와 강풍으로 난기류가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사고 비행기는 단거리용 여객기인 브리티시에어로스페이스 146으로 지난 2013년부터 볼리비아 라미아 항공이 운영해왔다.
콜롬비아 항공당국은 비행기가 이날 오후 10시께 전기 고장으로 비상 신호를 보냈고, 기체의 전기 결함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사고 직전 비행기에 연료가 모두 떨어진 상태였다는 승무원의 증언이 나온 만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29일 오전 비가 많이 내려 구조작업이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샤페코엔시 선수들은 30일 열리는 중남미 축구대회인 코파 수다메리카나 결승전에 출전하려고 메데인으로 가던 중에 변을 당했다.
샤페코엔시는 브라질의 작은도시 샤페쿠를 연고지로 하는 팀으로, 1973년 창단된 이후 2014년에 처음으로 브라질 1부리그에 진출했다.
올해 코파 수다메리카나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의 산로센소를 꺾고 결승에 진출해 30일 콜롬비아의 아틀레티코 나시오날 팀과 결승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이날 사고로 코파 수다메리카나의 남은 경기 일정은 전면 중단됐다.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사고 직후 홈페이지에 게시한 성명에서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연맹의 모든 활동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희생자 유가족들의 슬픔을 덜어주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할 것”이라며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