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밥 딜런이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6일(현지시간) 스웨덴한림원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한림원은 “딜런이 이미 정해진 약속으로 인해 다음달 (시상식이 열리는) 스톡홀름에 방문할 수 없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며 “그는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접 수상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다시 한번 표했다”고 밝혔다.
딜런은 지난달 13일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수상을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지난달 28일 침묵을 깨고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사무총장에게 전화로 수상 의사를 밝히면서 사태는 일단락됐다. 그러나 시상식 참석 여부에는 석연치 않은 답변을 내놓으면서 그가 상을 받으러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쏟아졌다.
한림원은 “수상자가 시상식에 불참하는 것은 드물긴 하지만 예외가 없지도 않다”며 “직접 상을 받지 않더라도 노벨상은 여전히 딜런의 소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역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 영국 소설가 도리스 레싱, 영국 극작가 해롤드 핀터, 오스트리아 소설가 엘프리데 옐리네크 등이 시상식에 나오지 않았다.
한림원은 “수상자는 시상식 이후 6개월 이내에 강연을 해야만 한다”며 “딜런의 노벨 강연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딜런이 어떤 약속으로 인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없는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니우스 사무총장은 스웨덴 TT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딜런이 불참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명하지는 않았다”며 “언제, 어디서 강연을 할지도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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