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반도체회사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협상이 곧 타결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이르면 오는 26일, 늦어도 11월 2일 퀄컴의 실적공개에 맞춰 합병이 발표될 것이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수가를 약 347억달러로 추정하며 “반도체업계 사상 최대의 인수·합병(M&A)가 될 것”이라 전망했다.
무선통신 반도체 업계의 강자인 퀄컴은 관련 핵심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도체 판매와 특허수익으로 쌓아둔 현금·증권이 지난 6월 기준으로 310억달러(약 34조1589억원)에 달해, 이를 바탕으로 반도체 제품 다양화에 나선다는 것이 퀄컴의 계획이다. 지난 2006년 필립스의 반도체 부문이 분사해 만들어진 NXP는 근거리무선통신(NFC) 및 모바일결제 기술 등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이외에도 자동차·보안 분야의 반도체를 주로 취급하고 있다.
한편 반도체 업계에는 지난해부터 인수합병(M&A) 바람이 불어 2015년 초부터 지난 9월까지 발표된 거래만 2000억달러(약 220조38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인텔이 알테라를 180억달러(약 19조8342억원)에, 싱가포르 아바고테크놀로지는 브로드컴을 367억달러(약 40조4397억원)에 인수했다. NXP 역시 지난해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118억달러(약 13조원)에 사들인 바 있으며, 최근에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반도체 설계업체인 ARM을 320억달러(약 35조2608억원)에 인수했다.
이처럼 반도체 업계의 M&A가 활발한 것은 자율주행차·사물인터넷(IoT) 등 반도체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하는 데 따른 시장선점 전략으로 풀이된다. 또한 스마트 기기들이 갈수록 고성능화되며 보다 작고 사양이 좋은 반도체를 싼 값에 공급해야 하는 탓에,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절감을 이루려는 의도도 담겼다는 해석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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