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리 피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부의장이 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거의 모든 위원이 연내에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제·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그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주요 30개 국제은행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다만 금리를 11월과 12월 중 언제 올릴지에 대한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피셔 부의장은 “금리 정책은 사전에 세팅되지 않고 경제전망과 복합적인 리스크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지난 9월 기준금리를 동결한 연준 조치와 관련해 “지난달 금리 결정은 아슬아슬하게 합의됐다”면서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는 신호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금리인상을 위해 좀 더 확실한 증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는 얘기다.
향후 경제전망과 관련해 “고용시장 여건은 계속 나아지고 있고 성장은 2016년 상반기의 부진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목표치인 2%까지 오를 것”이라고 긍정적인 해석을 내놨다. 그는 이어 물가상승률이 2%를 하회하고 있는 것은 낮은 유가와 강달러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1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재차 동결하면서 올 들어 6번째 동결 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상 의지를 강력하게 밝히면서 12월 인상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 당시 연준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단기 위험요인들이 대부분 희석되면서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놨고 FOMC 위원 중 무려 3명이 금리동결에 반대하는 이례적 상황을 연출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일제히 차기 금리인상 시점을 12월로 예상한 반면 미 대통령 선거 직전인 11월 FOMC에선 금리 변동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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