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한국 정부가 성주 골프장으로 지역을 옮겨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하기 직전에도 “배치할 경우 반드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강력 경고했다.
중국 국방부 양위쥔 대변인은 지난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한미 양국의 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에 이미 여러차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면서 “우리는 중국의 안보와 지역의 전략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대변인은 또 “강조하고 싶은 한가지 사실은 중국인은 말한 것을 책임진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그동안 줄곧 한반도 사드 배치시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해왔는데, 사드를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부대의 전진 배치가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실제로 중국군은 28일 이례적으로 최신 탄도미사일 발사장면을 공개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이날 둥펑-21C 발사장면을 내보내고 “사거리가 최대 2000km에 달하고 속도는 마하 10”이라고 소개했다. 중국 방송에서 둥펑-21C 발사장면이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둥펑-21 시리즈는 항모 공격 이외에 동아시아의 미군기지 타격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탄도미사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시나망은 30일 “한국에 사드가 배치되면 둥펑이 격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또 러시아와 反사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는 28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무부 아태담당 차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과 사드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양측은 “북한의 거듭된 핵실험을 반대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미국이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또 “상황을 악화시키는 어떤 조치도 반대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의 핵실험과 이에 대응한 한미의 사드배치를 모두 거부하고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해 새로운 대화국면을 조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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