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겸 민간 우주로켓기업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가 6년뒤에 2020년에 화성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했다. 또 앞으로 100년내에 화성에 100만명이 거주하는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공개했다.
머스크는 2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국제우주공학총회(IAC) 기조연설을 통해 “2022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5년 이전에 화성 식민지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화성은 인류가 자립도시를 세울 수 있는 유일한 행성”이라며 “10년 내 인류를 화성에 보내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인류의 첫 화성 방문 시점을 2025년으로 제시했지만 이날 발표에선 3년을 앞당겼다.
머스크는 “우리가 지구 상에 영원히 머물 경우 불가피하게 멸종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안은 우주를 여행하는 문명, 여러 행성에 존재하는 인류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이날 화성 개척을 위한 ‘행성 간 운송 시스템’ 개념도를 공개했다. 다단계 발사 기술과 스페이스X의 팰콘 9처럼 재사용이 가능한 로켓이 그가 구상하는 행성 간 운송 시스템 핵심이다. 탄소 섬유로 우주선을 만들고, 팰컨9 로켓으로 다단계 발사체를 만들어 발사한 뒤 우주선에 탑재된 태양광 패널을 동력원으로 사용해 화성까지 비행한다는 것이다.
로켓 맨 위에는 보잉 747 항공기 2대 길이의 행성 간 모듈이 탑재된다. 모듈 탑승인원은 초기에 100명 정도지만 기술이 발전하면 200명 이상으로도 늘어날 수 있다. 화성에 도착한 우주선이 지구로 돌아오는 데 필요한 연료는 화성에 존재하는 물과 이산화탄소를 합성해 만들고 발사체도 현지에서 생산한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머스크는 초기 여행비용을 1인당 20만 달러(약 2억2천만 원)로 추산했지만, 궁극적으로는 10만~14만 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화성으로의 여행은 믿기지 않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는 100년 안에 약 100만 명의 지구인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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