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정부가 중국에서 불법적으로 취업한 가사도우미 20만명을 합법화하기로 하고 중국의 협조를 요청키로 했다.
홍콩을 방문 중인 실베스트레 벨로 필리핀 노동고용부장관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내 불법 근로자 신분인 필리핀 가사도우미가 20만 명에 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이 26일 보도했다.
그는 이를 위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해 이들 지위의 합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로 장관은 또 “합법적 여건에서 더 많은 가사도우미를 채용할 가능성도 살펴볼 것”이라며 중국이 자국 가사도우미의 일자리 기회 감소를 우려해 시장 개방에 반대하지만, 현재 중국에서 근무 중인 필리핀 가사도우미를 수용할 정도로 충분히 시장이 크다고 말했다.
벨로 장관은 중국 방문 일정과 관련,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먼저 방문하지 않는 한 10월 말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에게는 외국인 가사도우미 채용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자녀에게 영어로 말하는 환경을 제공하기 원하는 중국 중산층의 증가와 당국의 느슨한 법 집행 등으로 베이징과 상하이 등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필리핀 가사도우미 채용이 만연하고 있다.
중국 내 필리핀 가사도우미의 월급은 8000∼1만위안(132만∼165만원)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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