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준 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뜻대로 움직인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의 주장을 일축했다..
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연준이 정치적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워싱턴포스트 질문에 “연준은 어떠한 정치적 계산도 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옐런 의장은 “우리는 회의에서 정치를 언급한 적이 없으며 정치가 연준 의사결정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맹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옐런 의장은 ‘트럼프’를 한번도 언급하지 않았지만 ‘연준이 정치와 무관하다’는 주장을 수차례 강조하면서 사실상 트럼프를 겨냥했다.
트럼프는 유세 과정에서 “연준이 오바마 대통령 재임 기간동안에는 금리를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 한다”며 “옐런 의장이 매우 정치적”이라고 연준때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주가가 떨어지고 대선에서 민주당이 불리할 수 있기 때문에 연준이 의도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시키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해 왔다.
트럼프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옐런 의장 임기 만료 후 재지명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옐런 의장은 미국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이 또한 오바마 대통령 재임기간 동안 미국 경기가 엉망이라는 트럼프 주장을 부정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을 지난 6월 전망한 2.0%에서 1.8%로 하향 조정하고 내년과 내후년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도 각각 3차례에서 2차례로 축소했다. 기준금리를 인상하겠지만 인상속도는 기존에 예상했던것보다 더 완만할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 셈이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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