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포장지도 먹는다! 우유 단백질의 화려한 변신
빵 봉지, 치즈 봉지, 시리얼 봉지 등 주말 오후 식탁에는 먹고 남은 음식 포장지가 가득 쌓입니다. 이런 포장지는 그대로 쓰레기가 돼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 동부지역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이용해 환경에서 잘 분해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식품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에 레몬과 라임 껍질 등에 들어있는 성분인 펙틴을 섞어 투명한 필름을 만들었습니다. 과일이 끈적끈적한 잼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이 바로 펙틴입니다.
이 필름은 겉보기에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둘 때 쓰는 랩처럼 보이지만, 잘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기존 봉지나 식품 포장재로 쓰는 폴리에틸렌(LDPE)보다 산소를 막는 성질이 500배 더 강합니다. 산소는 음식을 부패시키는 요인이고, 기름이 많은 음식에서는 산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녹말로 만들어 자연에서 분해되는 포장지는 이미 상용화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많아 산소를 잘 투과시켜 음식물 포장재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미국 텍사스에 이 필름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3년 안에 제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열리는 252회 미국화학회(AC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습니다. ACS는 과학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학회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프레온(perfluorinated substances·기존 식품포장재를 만드는데 썼던 물질) 코팅이 금지되는 상황이니 카제인과 펙틴으로 만든 포장재나 코팅재가 쓸모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카제인은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우유에서 분리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식품인 우유로 포장재나 코팅재를 만든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우려도 표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빵 봉지, 치즈 봉지, 시리얼 봉지 등 주말 오후 식탁에는 먹고 남은 음식 포장지가 가득 쌓입니다. 이런 포장지는 그대로 쓰레기가 돼 환경 오염을 일으킵니다.
최근 이런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미국 농무부(USDA) 동부지역연구센터 연구진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을 이용해 환경에서 잘 분해되면서 먹을 수도 있는 식품 포장재를 개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연구진은 우유 단백질인 '카제인'에 레몬과 라임 껍질 등에 들어있는 성분인 펙틴을 섞어 투명한 필름을 만들었습니다. 과일이 끈적끈적한 잼이 될 수 있게 해주는 성분이 바로 펙틴입니다.
이 필름은 겉보기에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둘 때 쓰는 랩처럼 보이지만, 잘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기존 봉지나 식품 포장재로 쓰는 폴리에틸렌(LDPE)보다 산소를 막는 성질이 500배 더 강합니다. 산소는 음식을 부패시키는 요인이고, 기름이 많은 음식에서는 산패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녹말로 만들어 자연에서 분해되는 포장지는 이미 상용화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구멍이 많아 산소를 잘 투과시켜 음식물 포장재로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연구진은 미국 텍사스에 이 필름을 제조할 수 있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3년 안에 제품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는 이날부터 25일까지 미국 펜실베니아에서 열리는 252회 미국화학회(ACS) 연례회의에서 발표됐습니다. ACS는 과학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가진 학회입니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안전하다고 믿었던 프레온(perfluorinated substances·기존 식품포장재를 만드는데 썼던 물질) 코팅이 금지되는 상황이니 카제인과 펙틴으로 만든 포장재나 코팅재가 쓸모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러나 "카제인은 식용으로 쓸 수 있는 우유에서 분리한 것"이라며 "세계적으로 20억 명 이상이 굶주리는 상황에서 식품인 우유로 포장재나 코팅재를 만든다는 것이 윤리적으로 용납될 수 있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우려도 표시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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