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남성이 흑인으로 밝혀지면서 흑인 소요사태가 급속도로 확산돼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14일(현지시간)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밀워키 흑인 시위 상황에 대해 긴급 보고를 받았으며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는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주방위군을 투입해 치안유지에 나섰다.
사건이 발생한 위스콘신 밀워키는 흑인 거주자 비율이 40%를 차지하고 있어 경찰 총격과정에서 불법이 있었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흑인 시위가 거세지고 있다. 밀워키는 지난 2014년에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흑인 청년 돈트렐 해밀턴이 경찰 총격에 사망하면서 경찰 개혁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한 바 있다.
13일(현지시간) 밤부터 시작된 밀워키의 흑인 시위는 경찰차가 파괴되고 주요 상점이 불타는 등 과격하게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4명의 경찰관이 부상했으며 시위 참가자 17명이 체포됐다.
주 정부 당국은 폭력시위 자제를 당부하면서 교회 및 공동체 지도자와 만나 해결책을 논의 중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3일 오후 23살 흑인인 실빌 스미스가 경찰의 차량 검문을 피해 도주하다 경찰관의 총에 맞아 현장에서 사망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며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총격이 법 테두리 안에서 발생한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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