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공, 테슬라…거듭된 악재에 쾌속질주 빨간불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테슬라가 첫 자동차인 로드스터를 선보인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잇따른 위기에도 강한 돌파력으로 성공을 맛봤지만, 최근 다시 몰려든 위기의 먹구름은 테슬라가 마주한 또다른 10년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신차 모델3 예약판매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악재가 쌓이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테슬라를 이끄는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무리하게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병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부추긴 결과입니다.
머스크가 10년 만에 다시 내놓은 두 번째 '마스터 플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닮은 머스크…영화 같은 테슬라 성공기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대담성으로 사업을 이끌었고 위기를 뚫고 성공을 끌어냈습니다.
우주개발사업을 하는 스페이스 X나 태양광 회사인 솔라시티 등 머스크가 투자한 기업의 면면을 보면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당연히 순탄한 길을 걸었던 사업도 없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2003년 창업하던 순간부터 전기자동차를 시판하며 이름을 알리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창업 후 살아남는 데 성공한 자동차업체는 111년 전에 창업한 포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2006년 7월 19일 테슬라의 첫 차량인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일반에 공개한 뒤 실제로 출시한 2008년까지 인도 기일을 계속 늦추면서 고객의 비난을 샀습니다.
머스크 개인적으로는 공동창업자인 마틴 애버하드와 갈등을 빚으면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부인과 이혼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008년에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고객들이 선입금한 돈을 소진하고도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로 대출을 받아 테슬라에 투입하고 사방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편지를 쓰고 직접 사람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때마침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 X가 우주정거장 물자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테슬라는 없었을 공산이 큽니다.
테슬라가 제품을 내놓고 나서는 금세 시장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특히 모델 S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8월 모델 S를 두고 100점 만점에 103점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을 발표하고 예약주문을 받았습니다. 4천만원 상당에 최신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전 세계 소비자들이 매료되면서 예약주문은 총 37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토파일럿 사고에 투자자 반발까지 겹쳐 위기에 몰린 테슬라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행보는 다시 절벽 끝을 걷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의 사망사고와 솔라시티와의 합병 잡음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테슬라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7일 플로리다에서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트레일러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가 이 사건을 늑장 발표한 것이 증권법 위법사항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사고를 인지하고도 이를 시장에 공표하지 않고 다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모델3 생산을 위해 보유 주식을 팔겠다고 미리 밝힌 뒤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솔라시티와의 합병도 투자자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 자금으로 자신이 이끄는 솔라시티를 28억6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태양에너지업체 솔라시티의 창업자이자 지분 22%를 가진 대주주입니다.
하지만 그간 허황된 머스크의 제안에도 묵묵히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솔라시티를 합병하겠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솔라시티의 부채가 32억 달러가 넘으며, 합병할 경우 테슬라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새 마스터 플랜까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앞서 2006년 8월에 한 차례 테슬라의 큰 그림을 그리며 투자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테슬라 블로그에 '테슬라 모터스의 (당신과 나만의) 기밀 마스터 플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첫 단계로는 전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를 만들고 이를 팔아 번 돈으로 좀 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고, 다음에는 더 저렴한 차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머스크는 이미 첫 번째 마스터 플랜을 다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스터 플랜 파트 2'를 제시하고 이번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해 종국에는 애플리케이션(앱) 조작만으로도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고 트럭과 버스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것이 마스터 플랜 2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3.4% 떨어진 주당 220.50달러에 마감했고, 다음날인 22일에는 0.8% 회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테슬라가 다시 시장의 호의를 살 수 있을지는 모델 3의 출시와 매출에 달렸습니다.
모델 3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위기를 벗어날 전기를 마련하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은 현재 전기자동차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꼽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세계적인 전기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테슬라가 첫 자동차인 로드스터를 선보인 지 10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잇따른 위기에도 강한 돌파력으로 성공을 맛봤지만, 최근 다시 몰려든 위기의 먹구름은 테슬라가 마주한 또다른 10년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길 신차 모델3 예약판매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낳았는데도 불구하고, 최근 악재가 쌓이면서 테슬라의 미래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이 점점 차갑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5월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모드로 달리던 테슬라 전기차 운전자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데 이어 테슬라를 이끄는 일런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무리하게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병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자들의 불신을 부추긴 결과입니다.
머스크가 10년 만에 다시 내놓은 두 번째 '마스터 플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작지 않습니다.
◇ 영화 아이언맨 주인공 닮은 머스크…영화 같은 테슬라 성공기
머스크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만큼 기발한 아이디어와 대담성으로 사업을 이끌었고 위기를 뚫고 성공을 끌어냈습니다.
우주개발사업을 하는 스페이스 X나 태양광 회사인 솔라시티 등 머스크가 투자한 기업의 면면을 보면 순수 전기로만 움직이는 전기차를 만드는 테슬라는 평범한 축에 속합니다.
당연히 순탄한 길을 걸었던 사업도 없었습니다.
테슬라의 경우 2003년 창업하던 순간부터 전기자동차를 시판하며 이름을 알리는 그 순간까지 아무도 성공을 확신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가장 창업 후 살아남는 데 성공한 자동차업체는 111년 전에 창업한 포드가 마지막이었습니다.
2006년 7월 19일 테슬라의 첫 차량인 스포츠카 로드스터를 일반에 공개한 뒤 실제로 출시한 2008년까지 인도 기일을 계속 늦추면서 고객의 비난을 샀습니다.
머스크 개인적으로는 공동창업자인 마틴 애버하드와 갈등을 빚으면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받았고, 부인과 이혼하면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008년에는 심각한 자금난에 빠져 고객들이 선입금한 돈을 소진하고도 직원 월급도 주기 힘든 상황에 부닥쳤습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 X로 대출을 받아 테슬라에 투입하고 사방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기 위해 편지를 쓰고 직접 사람을 만나고 다녔습니다.
때마침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 X가 우주정거장 물자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자금을 확보하지 못했다면 지금의 테슬라는 없었을 공산이 큽니다.
테슬라가 제품을 내놓고 나서는 금세 시장의 환영을 받았습니다.
특히 모델 S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컨슈머리포트는 지난해 8월 모델 S를 두고 100점 만점에 103점을 받을 정도로 훌륭하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테슬라는 올해 보급형 세단인 모델 3을 발표하고 예약주문을 받았습니다. 4천만원 상당에 최신 전기차를 살 수 있다는 점에 전 세계 소비자들이 매료되면서 예약주문은 총 37만대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오토파일럿 사고에 투자자 반발까지 겹쳐 위기에 몰린 테슬라
하지만 최근 테슬라의 행보는 다시 절벽 끝을 걷고 있습니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의 사망사고와 솔라시티와의 합병 잡음 등이 겹치면서 시장이 테슬라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5월 7일 플로리다에서 오토파일럿 모드로 주행 중이던 모델 S가 트레일러를 인지하지 못하고 제동하지 않아 운전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테슬라가 이 사건을 늑장 발표한 것이 증권법 위법사항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사고를 인지하고도 이를 시장에 공표하지 않고 다량의 테슬라 주식을 매각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머스크는 모델3 생산을 위해 보유 주식을 팔겠다고 미리 밝힌 뒤 매각을 진행했습니다.
솔라시티와의 합병도 투자자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테슬라 자금으로 자신이 이끄는 솔라시티를 28억6천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태양에너지업체 솔라시티의 창업자이자 지분 22%를 가진 대주주입니다.
하지만 그간 허황된 머스크의 제안에도 묵묵히 투자해온 투자자들은 솔라시티를 합병하겠다는 제안에 대해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솔라시티의 부채가 32억 달러가 넘으며, 합병할 경우 테슬라의 자금 사정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입니다.
이 때문에 테슬라의 새 마스터 플랜까지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앞서 2006년 8월에 한 차례 테슬라의 큰 그림을 그리며 투자자들에게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테슬라 블로그에 '테슬라 모터스의 (당신과 나만의) 기밀 마스터 플랜'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첫 단계로는 전기로 움직이는 스포츠카를 만들고 이를 팔아 번 돈으로 좀 더 저렴한 전기차를 만들고, 다음에는 더 저렴한 차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10년이 지난 현재 머스크는 이미 첫 번째 마스터 플랜을 다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지난 20일(현지시간) '마스터 플랜 파트 2'를 제시하고 이번에는 자율주행 기능을 강화해 종국에는 애플리케이션(앱) 조작만으로도 차량을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를 갖추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10배 안전한 자율주행 기능을 개발하고 트럭과 버스도 전기차로 출시하겠다는 것이 마스터 플랜 2탄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습니다.
주가는 21일 전날보다 3.4% 떨어진 주당 220.50달러에 마감했고, 다음날인 22일에는 0.8% 회복하는 데 그쳤습니다.
테슬라가 다시 시장의 호의를 살 수 있을지는 모델 3의 출시와 매출에 달렸습니다.
모델 3은 내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특히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생산기지를 설립하고 중국 전기자동차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위기를 벗어날 전기를 마련하게 될 전망입니다.
중국은 현재 전기자동차에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꼽힙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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