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가 아프리카 질병 퇴치를 위해 앞으로 5년간 50억달러(5조7000억원)를 추가로 기부하기로 했다. 게이츠는 17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넬슨 만델라 연례 강연’에서 이 같이 약속했다.
게이츠는 자신과 아내인 멜린다 게이츠가 함께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통해 이미 90억달러(10조2000억원)이 넘는 기부금을 아프리카 보건의료 증진을 위해 내놓은 바 있다. 이날 강연은 2013년 타계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생일(7월 18일)을 기념하는 ‘만델라의 날’을 하루 앞두고 열렸다. 국제연합(UN)은 67년간 사회에 헌신해온 만델라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만델라의 날’을 제정하고 매년 이날에 67분을 할애해 사회에 봉사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게이츠는 강연자 중 한 명으로 참여해 만델라의 뜻을 청중과 함께했다.
게이츠는 “16년 전 세계 콘퍼런스가 열렸을 때는 에이즈 치료제가 너무 비싸 구입할 수 있는 사람이 일부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전체 감염자 680만명 중 절반 이상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사회가 에이즈 바이러스(HIV) 치료와 예방을 위한 창조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사하라 사막 이남 지역에서 지난 15년간 에이즈와 맞서 싸워온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게이츠는 “2050년에는 세계 어린이 중 40%가 아프리카 대륙에서 살아갈 것”이라며 “‘가장 젊은 대륙’인 아프리카에서의 질병 퇴치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대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