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렬한 노예제도 지지자였던 19세기 미국 부통령 존 칼훈의 이름을 딴 예일대의 칼훈 칼리지에서 지난달 유리창 스테인드글라스의 노예그림을 박살낸 흑인 청소부가 12일 (현지시간) 재판을 받았다.
식당 종업원 출신으로 예일대의 청소부로 일했던 코리 메나피는 이날 뉴헤이븐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난달 자신이 빗자루로 유리창을 깬 것은 잘못이지만 그 그림을 참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목화밭에서 일하는 흑인노예를 그린 칼훈 칼리지 건물의 유리창 그림을 빗자루로 깨뜨린 후 기물손괴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이 그림과 노예제도 옹호자인 칼훈의 이름은 오래 전부터 예일대 학생들이 학교 측에 제거를 요구해왔던 문제거리였다.
예일대 측은 이미 이 그림은 철거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고 발표했고 다른 그림들은 장래의 연구목적과 전시를 위해 보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새 유리창에는 예일대 학생들을 포함한 예일대의 모습을 담은 새로운 스테인드글래스 작품을 재시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한편 예일대는 주 정부에 메나피를 형사처벌하지 말아달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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