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016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0.9%로 하향 조정한다.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3일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경제재정자문회의를 열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8%포인트 낮추기로 했다.
성장률 하향조정의 가장 큰 이유는 내년 4월 소비세율 10% 인상을 연기했기 때문이다. 통상 소비세율 인상 직전에 가전 등 주요 제품을 구매하자는 심리로 1~3월(일본 회계연도 2016년도 4분기)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소비세율 인상 연기로 이런 선수요를 기대할 수 없어 성장률 하량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전체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당초 2.0% 정도로 봤던 2016년도 개인소비 성장률을 1% 안팎으로 낮출 예정이다. 내수소비는 GDP 성장률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로 세계경제 불투명성이 커져 수출과 투자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이 됐다.
하지만 이번 성장률 전망치에는 일본 정부가 준비중인 하반기 경제대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10조엔 규모의 대규모 재정확대 정책과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가 단행돼 효과를 보게 될 경우 성장률이 다시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