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중서부 도시인 멘도사의 동물원에서 살던 아르헨티나의 마지막 북극곰 아르투로(사진)가 지난 3일 고령의 곰에 흔히 나타나는 혈액 순환 불균형으로 31세의 나이로 숨졌다.
아르투로는 23년 전 미국에서 멘도사 동물원으로 옮겨졌다. 평균 수명이 약 30년인 북극곰은 영하 40도 안팎의 추위에서도 익숙하게 살 수 있지만, 멘도사 지역의 여름 기온은 30도를 웃돌 정도로 덥다. 아르투로의 우리에는 깊이 50㎝의 물놀이장이 있지만, 덩치 큰 곰이 더위를 식히기에 충분치 않다. 아르투로는 20여년간 동고동락한 암컷 짝꿍 펠루사가 2012년 숨지자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곰’으로 불리기도 했다. 아르투로와 펠루사는 2마리의 새끼를 낳았지만 모두 죽었다.
이후 국제 동물보호단체들은 아르투로를 북극이나 추운 캐나다의 동물원으로 보내자며 서명운동을 전개했지만, 고령인 아르투로가 이동 중 탈진하거나 진정제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불발됐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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