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올랜도 게이 나이트 클럽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남성 동성애자(게이) 클럽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해군 출신인 케빈 웨스트(37)는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올랜도 총격 사건의 용의자 오마르 마틴(29)을 만났다.
웨스트는 앱을 통해 마틴과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중간에 끊어졌다가 3개월 전 다시 연락이 닿았다. 당시 마틴은 곧 올랜도에 있을 것이며 만나서 술 한 잔 하자고 말했다고 웨스트는 밝혔다.
그는 총격 사건이 일어난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에서 마틴을 수차례 발견했으며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하기 한 시간 전인 12일 새벽 1시께도 마틴이 펄스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마틴을 1년 전 만남 앱을 통해 만난 코드 세데노(23)도 그가 펄스 바에 앉아서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데노는 “그가 앱에서 얼굴을 공개했기 때문에 알아보기 너무 쉬웠다”고 말했다.
이날 플로리다 지역 매체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과거 마틴과 함께 경찰학교에 다녔다는 한 남성은 “마틴을 비롯한 급우들과 어울리면서 가끔씩 게이 나이트 클럽에 출입했다”며 “마틴이 동성애자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틴이 자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한 적도 있지만 자신은 주변에 게이인 것을 숨긴 상태였기 때문에 데이트 신청을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이 남성은 지난 2006년 ‘리버 커뮤니티 콜리지’라는 경찰학교에서 마틴과 함께 수업을 들었다.
이 같은 증언은 마틴이 동성애를 혐오했다는 그의 부친 세디크의 주장과 엇갈린다. 세디크는 앞서 아들이 거리에서 남성 2명이 입 맞추는 모습에 격분한 적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세디크는 “그가 게이라면 왜 그런 일을 저질렀겠느냐”며 아들의 동성애 여부를 부인했다고 팜비치포스트는 전했다.
마틴의 전 아내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의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을 유지한 뒤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마틴이 게이 앱과 클럽을 이용했으며 게이일 것이라는 목격담과 주장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지만 이것이 범행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확인된 바 없다.
미 연방수사국(FBI)는 관련 진술들을 검토 중이며 마틴의 클럽 방문이 범행 장소를 물색하기 위한 것인지 손님으로 간 것인지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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