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제 상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이 닭모이 등 가축사료 원료가 되는 ‘대두’(大豆)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인들의 닭고기 등 육류 소비가 껑충 뛰면서 덩달아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그 덕에 대두의 대체제인 옥수수와 에탄올 소비도 크게 늘고 중국 기업이 최대 생산처인 남미지역에 직접 생산투자를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총 22개 곡식물류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지수에서 대두가 올들어 54% 가격상승률을 보이며 가장 월등한 투자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례적인 대두의 가격 상승은 중국의 육류 소비증가에 따라 소비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주요 수출국가의 기상이변에 따라 생산품 및 수출 물량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대두는 주로 잘게 갈아서 가금류와 가축 먹이로 쓰인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이며 중국의 대두 수입량은 2005년 이후 3배 이상 증가했다.
대두가격 랠리로 ADM(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등 대두 가공업체들의 수익도 최근 껑충 뛰고 있다. 이 때문에 가축 사육업자는 옥수수 등 더 저렴한 대체 사료를 찾고 있다. 옥수수 수요도 증가했지만 그래도 가격은 콩 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싸다.
노스스타코모디티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슐츠 수석 애널리스트는 “옥수수 가격이 콩 사료 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가축 사육업자들은 가능한한 옥수수 사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다른 대체재인 에탄올의 수익도 크게 증가하는 중이다.
에탄올 제조과정에서 나오는 DDGS(일명 지게미)도 대두와 옥수수처럼 가축과 가금류의 먹이로도 쓰인다. DDGS 가격은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이달초엔 상하이펑신그룹이 10억헤알(3254억원)을 투자해 브라질 대두 수출업체 피아그릴(Fiagril)의 지분 57%를 인수했다. 중국 주요 기업이 브라질 농업 기업에 투자한 사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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