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이 다음달 춘제를 앞두고 75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할 계획이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22개 국유·상업은행을 통해 4100억위안(75조4360억원)을 시중에 풀 예정이다. 유동성 공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이뤄질 계획이라고 인민은행은 밝혔다.
2014년 9월 인민은행이 도입한 MLF는 3개월 이상 중기로 시중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유동성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대출 대상(기업·기관 포함)을 직접 선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공급되는 유동성 가운데 3280억위안은 3개월 만기로 금리가 2.75%가 적용되며, 820억위안은 1년 만기로 금리가 3.25%다. 중국 인민은행은 2014년 10월 MLF를 통해 1000억위안을 시중에 공급한 바 있다.
제일재경은 “춘제를 앞두고 유동성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민은행이 MLF를 통해 돈을 공급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통화정책 수단은 크게 수량형(공개시장조작·재할인율·지준율 정책), 혼합형, 가격형(금리·환율 조정)으로 나뉜다. 그동안 중국은 통화정책에서 수량형을 위주로 틈틈이 가격형(금리 조정)을 섞어서 사용했다. 중국 당국은 2~3년 전부터 가격형 정책과 유사하지만 특정 대상을 선별해 자금을 바로 투입할 수 있는 혼합형 정책을 꺼내들고 있다. 혼합형 정책에는 SLF(단기유동성지원창구),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 PSL(담보보완대출) 등이 있다.
앞서 18일 인민은행은 ‘상업은행 좌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향후 혼합형 정책을 빈번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인민은행은 “춘제 이후 중기유동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MLF, PSL 등 혼합형 정책을 통해 6000억위안(110조4000억원)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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