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상대할 야당 대표로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 출신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47)가 떠올랐다. 10일(현지시간) 그리스 제 1 야당인 신민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서 미초타키스가 신임 당수로 선출됐다. 개혁 성향의 시장주의자인 미초타키스는 치프라스의 포퓰리즘과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후 “우리 목표는 무능한 정부의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초타키스는 미국에서 교육받은 전형적인 그리스 엘리트다. 아버지는 1990년부터 3년간 그리스 총리를 지낸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다. 아들인 마초타키스는 하버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고 스탠포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런던에 있는 맥킨지에서 일하다가 그리스로 귀국해 은행내 사모투자(PE) 부서에서 일했다. 2004년 국회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고, 2013~2015년 집권 신민당에서 개혁담당장관으로 일했다. 비효율로 가득한 그리스 정부를 시장논리에 따라 개혁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당수로 선출된 것은 그리스 국민의 개혁 의지를 반영한다는 평가다.
그러나 기존 그리스 기득권 가문 출신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초타키스 당수 부친은 총리를 지냈고 누나는 외무장관으로 일했으며 조카는 현직 주지사다. 타노스 베레미스 아테네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는 “키리아코스는 부패한 그리스식 후견주의를 대표하는 가문에 속해있다”고 비난했다.
그리스는 지난해 7월 합의된 구제금융에 따른 개혁작업을 수행중이다. 그러나 연금삭감과 세금인상 등을 두고 여야간 의견이 달라 개혁안 입법이 더딘 상태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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