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마이너스 수준인 기준금리를 12월에 추가로 인하하는데 사실상 합의했다. 일부 위원들은 저물가 대응을 위해 최대 -0.7%까지 인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명의 ECB내 정책위원회 위원들과 인터뷰를 근거로 시중은행의 1일 예금금리를 현재 마이너스(-) 영역에서 더욱 낮추자는 합의가 형성됐다고 10일 보도했다.
ECB는 지난해 9월 예금 금리를 -0.2%로 낮춘 후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이후 덴마크, 스위스중앙은행이 -0.75%까지 마이너스 금리인하 카드를 빼들었기 때문에 ECB도 대담하게 -0.50% 심지어 -0.70%까지 예금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말도 위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ECB가 예금금리를 추가로 떨어뜨리면 채권시장도 이에 편승해 추가적 마이너스 금리 채권 발행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 금리가 마이너스인 것은 채권 인수자가 만기일에 오히려 원금보다 적은 돈을 돌려받게 된다는 뜻이다.
ECB가 지난해 전세계 주요 은행 가운데 처음 마이너스 예금금리 시대를 열자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만기 독일국채(분트) 등 유로존 채권시장도 이례적인 마이너스 금리 열풍에 휩싸였다. 원금 만기시 웃돈을 보장받는다는 채권시장의 기본 공식이 무너진 것이다.
이밖에 ECB는 양적완화(자산매입) 확대 등 여러 행동방안도 검토중이다. 유로존 19개국 중앙은행들이 방안을 회람한후 12월 3일 통화정책위원회까지 몇주 안에 예비 계획을 도출할 예정이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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