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가 일본 주요 기업들 실적의 발목을 잡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SMBC니코증권은 일본 주요 상장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2%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10일 밝혔다. 일본 기업들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전년동기대비 7% 줄었던 2014년 2분기 이후 1년여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세율 인상 등으로 내수 경기가 나빴던 2014년 2분기와는 달리 올해 3분기 실적 부진은 중국 경제성장 둔화 같은 외부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업종별 3분기 순익 증감률이 이를 방증한다. 소매업종 3분기 순익은 전년동기대비 101.9%나 늘었고 항공, 운수장비, 전자업종도 각각 18.5%, 13.0%, 2.1% 증가했다. 반면 중국 경제 상황의 영향이 큰 비철금속과 철광석 및 철강 업종은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9.1%, 46.1% 감소했다.
일본 철강사들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고베제강은 지난 9월 올해 실적 전망치를 절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한데 이어 이달 추가로 20% 더 낮췄다.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이 합병한 신일철주금도 연간 순익 전망치를 31%나 낮춰 제시했다. JFE홀딩스 역시 순익 전망치를 50% 내렸다.
일본 중장비업체 고마츠의도 지난 6개월 동안 중국 판매량이 절반 가량 줄어 순이익이 16.5% 감소했다.
도요타는 최근 불확실한 신흥국 경제 상황을 감안해 올해 회계연도 전 세계 판매대수를 기존 예상치 1015만대보다 15만대 적은 1000만대로 수정했다. 오타케 데쓰야 도요타 상무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의 자동차 수요 부진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원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