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애완견이 총기를 밟아 주인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주인의 발에 총상을 입힌 개의 이름도 하필 ‘방아쇠(Trigger)’였다.
미국 인디애나주 현지 신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북부의 야생동물 구역에서 물새를 사냥 중이던 여성 앨리 카터(25)가 애완견이 쏜 총에 맞았다고 26일 보도했다.
카터는 사냥 도중 안전장치를 푼 상태로 산탄총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는데, 애완견 ‘방아쇠’가 이 총을 밟으며 발사된 총알이 카터 왼쪽 발을 맞춘 것이다. 카터는 병원 2곳에서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그는 사냥에 앞서 이수해야 하는 안전교육을 거른채 사냥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인디애나 주 관련당국은 이 사건을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례로 활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미국에서는 이처럼 총기사고가 끊이지 않는 탓에 총기규제 강화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총기규제를 주장하는 반면, 대다수 공화당 대선후보들은 총기 규제강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1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총기 규제 강화할 필요없다’와 ‘강화해야 한다’는 답변이 각각 47%, 46%로 팽팽히 맞섰다. 총기사건이 이유에 대해서는 ‘정신질환’이라는 답변이 63%로 가장 많았고, ‘총기규제가 느슨한 탓’이라는 답은 23%에 불과했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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