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혐한 바람이 한국과의 비즈니스로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비즈니스 정보지 ‘주간 다이아몬드’는 최신호에서 한일 기업인 6030명(일본인 5000명, 한국인 103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일본인의 80%가 ‘비즈니스에서 한국이 필요없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인의 70%는 사업상 일본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이 조사는 내달 1일 열리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실시됐다. 하지만 잡지는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혐한 분위기가 경제 분야로도 퍼지고 있다며 한일간 융화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잡지는 그동안 정치·외교적 위축과 달리 냉정한 한일관계를 유지하던 사업도 혐한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설문결과, 일본 기업인의 70%와 한국 기업인의 80%는 언론의 편파적 보도가 한일 관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답했다. 일본인은 나쁜 영향을 미치는 미디어로 41.7%가 일본 언론을 지목했으며 41%는 한국 언론을 문제로 삼았다. 반면 한국인은 자국 언론이 원인이라는 답변이 19.3%에 그쳤고 일본 언론이 나쁜 영향을 준다는 대답이 78.5%에 달했다.
이 잡지는 언론이 자국의 여론의 입맛에 맞춰 보도하는 대중 영합주의를 따르면서 중심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한국 미디어는 대일 관련 보도에서 ‘반일’ 정서를 깔고 있으며 일본 언론도 그동안 금기시되던 혐한 보도를 갈수록 늘리고 있는 것이다.
잡지는 특히 일본의 경우 혐한 콘텐츠를 상업주의적으로 바라보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온라인 미디어나 잡지 등은 혐한 콘텐츠에 의지하지 않으면 판매 부수나 광고 수입 감소 등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또 국민 정서에 반하는 보도를 하면 ‘친일파’, ‘친한파’ 등으로 분류돼 불매운동이 일어난다는 점도 반일, 혐한 보도가 늘어난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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