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금리 인상 시점을 놓고도 학계와 시장 판단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내 금리를 올릴 것인지를 두고도 계속 관측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로이터가 15일(이하 현지시간) 결과를 공개한 바로는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가 디스인플레 장기화 우려에도 내년 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실물 경제 전문가 관측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마크 카니 BOE 총재도 그간 내년 초 인상 가능성을 거듭 밝혀왔다.
로이터가 지난주 40여 명의 실물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간치 기준으로 내년 1분기에 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에 응한 코메르츠방크의 피터 딕슨은 로이터에 “한마디로 (지금의) 금리가 너무 낮다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반면에 경제는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에 비해 훨씬 더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인플레 관련 질문에 응답한 44명 가운데 23명은 내년 1분기 인상을 내다봤다.
그러나 그 비율은 지난달 28일 조사 때보다 다소 줄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28명 가운데 20명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확신이 줄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영국의 인플레가 2017년 이전에는 BOE 목표치 2%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27명 가운데 15명은 장기 디스인플레 위험이 ‘심각하다’는 견해를 밝혔지만 10명은 ‘심각하지 않다고 본다’고 응답했다.
로이터는 영국의 인플레가 지난달 예상 외로 마이너스 0.1%로, 지난 4월의 바닥 기록을 재현했음을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 이번 조사에서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관측이 거듭 확인됐다면서, 2018년 말까지 금리가 2.5%로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고 전했다.
반면, 선물 거래 추이는 BOE의 금리 인상 시점이 앞서 관측보다 더 멀어졌다는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15일 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2016년 12월 만료되는 3개월 물 쇼트 파운드화 금리 선물 계약 암시 수익률(implied yield)이 15일 0.85%로 하락해, 2010년 관련 거래가 시작되고 나서 마감 수준으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 수익률은 기본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 은행간 여신 이자율 추이를 반영한다고 블룸버그가 설명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런던 소재 제이슨 심슨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카니가 내년 초 금리 인상 가능성을 거듭 내비쳐왔지만 “시장은 (금리 인상이 더 늦춰질 것으로) 다르게 판단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 추이를 볼 때, (금리가) 조만간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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