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007 시리즈의 제임스 본드 역할로 유명한 배우 대니얼 크레이그(47)가 키프로스에서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첫 임무를 수행했다.
13일(현지시간) 키프로스 현지 언론들은 크레이그 특사가 유엔지뢰대책기구(UNMAS)와 함께 다량의 지뢰가 매설된 키프로스 완충지대를 방문해 지뢰제거 작업을 지켜봤다고 보도했다.
크레이그 특사는 유엔 성명을 통해 “이 아름다운 섬나라에서 지뢰 밭을 보는 처음이자 마지막 특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크레이그 특사는 올해 4월 유엔의 첫 지뢰제거 특사로 임명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당시 “제임스 본드는 살인면허를 갖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엔 지뢰제거 특사로서 생명을 구하는 면허를 부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중해 섬나라인 키프로스에서 남부 그리스계-북부 터키계 주민 간의 무력충돌이 격화되자 유엔은 1963년 평화유지군을 보내 키프로스를 분리 관리하기 시작했다. 크레이그 특사가 이번에 방문한 지역은 남북 키프로스 사이에 위치한 유엔 관할 완충지대다.
남북 키프로스는 지난 5월 평화협상을 재개해 연방제 방안을 논의 중이다.
[문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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