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8월 전국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1%를 기록했다.
2013년 4월 일본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를 단행한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물가상승률 2%를 내건 일본은행의 고민이 커지게 됐다.
25일 총무성에 따르면 신선식품을 제외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코어CPI, 2010년=100)는 103.4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0.1%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원유가격이 급락한 데다 전기·가스료 등 에너지 가격이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내수 부진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식품에다 에너지 가격까지 뺀 코어코어(핵심핵심)CPI는 전년 동기 대비 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CPI가 2년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디플레 탈출을 내건 아베 정권과 일본은행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은행이 2014년 4월 양적완화에 이어 지난해 10월 추가 양적완화까지 단행해 연 80조엔의 돈을 풀고 있음에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수치만 놓고 보면 양적완화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 2% 달성에 대해 “2016년도 전반기로 예상하고 있지만 원유가격 동향에 따라 다소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2016년 전반기에 물가상승률 2%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BNP파리바증권 고노 류타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2016년 전반기 2% 달성은 절망적”이라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일본은행 안팎에서는 일본은행이 또다시 양적완화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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