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야르무크에서 희망을 노래해 세계에 감동을 안겼던 ‘피아노맨’이 결국 시리아를 떠났다.
미국 N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아이함 아흐마드(27)씨가 독일로 가기위해 시리아를 떠나 터키로 넘어갔다고 보도했다.
아흐마드는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정착한 야르무크 길거리에서 피아노를 놓고 지난해부터 노래와 연주를 해왔다.
아흐마드는 정부군 봉쇄로 야르무크 주민들이 굶거나 병들어 죽는 현실과 더불어 희망적인 미래를 노래로 만들어 세계에 알렸다.
그러나 그는 지난 4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이 야르무크에서 충돌하면서 연주와 노래를 중단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강조하는 두 조직 모두 음악에 대해 부정적이다.
아흐마드는 NBC와 인터뷰에서 “4월 17일은 제게 역사적인 날입니다”라며 “제 생일이었던 4월17일 알누스라전선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인 피아노를 태워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먹을 게 전혀 없어 끝내 고양이를 잡아먹었다”며 “처자식을 다마스쿠스 안전한 장소에 두고 홀로 시리아를 떠나 독일에서 미래를 찾겠다”고 덧붙였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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