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커가 3200만여명의 회원 정보를 빼내 인터넷에 뿌려 파장을 불러온 ‘불륜 조장 사이트’ 애슐리 매디슨을 상대로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소송 가액만 무려 6900억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현지시간) 캐나다 로펌 ‘차니 로이어스’와 ‘서츠 스트로스버그 LLP’는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했다가 개인정보를 유출당한 캐나다인들을 대표해 집단소송을 냈다. 두 로펌은 애슐리 매디슨 운영회사 이비드 라이프 미디어(ALM) 등을 피고로 애슐리 매디슨이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회원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했다며 5억7800만달러(약 6900억원) 규모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이번 소송의 대표원고는 엘리엇 쇼어라는 오타와 거주 남성으로, 결혼생활을 하다 유방암으로 부인을 잃은 후 애슐리 매디슨에 가입해 파트너를 찾아 왔다. 쇼어는 애슐리 매디슨을 거쳐 상대방을 실제로 만나거나 불륜을 저지른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변호사인 테드 차니는 “회원 다수는 자신들의 개인정보를 지워 주는 대가로 애슐리 매디슨에 추가 비용을 지불했지만 개인정보는 여전히 남아 해커에 의해 유출됐다”며 “피해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