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드론을 통해 세계 곳곳의 오지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프로젝트 ‘인터넷닷오그(internet.org)’ 를 본격 가동한다.
CNBC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프로젝트에 쓰일 드론 ‘아퀼라’의 시험 비행을 마쳤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아퀼라의 실물 제작을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열린 F8 개발자 회의에서 아퀼라 계획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아퀼라’(독수리)라는 이름이 붙은 이 드론은 구름보다 훨씬 높은 곳에 떠 있게 된다. 크기는 보잉737 소형여객기와 비슷하지만, 무게는 소형 자동차보다 가볍다. 전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얻으며 레이저를 이용해 인터넷 신호를 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하나의 드론이 일정 범위 내에서 ‘와이파이’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페이스북은 여러 대의 아퀼라를 띄워 서로 레이저로 통신하도록 하고, 지상에 무선으로 인터넷 신호를 보낸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아퀼라 드론은 1만8000∼2만7000m 상공에 약 3개월간 떠 있도록 설계됐다.
저커버그 CEO는 “초당 10기가비트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새 레이저의 실험에 성공했다”며 “기존 시스템보다 10배 빠르다”고 강조했다. 드론의 레이저는 10마일(16.1km) 거리에서 10센트 동전(지름 17.91mm) 크기의 점에 정확하게 빛을 쏘아 통신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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