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류업체 산토리홀딩스가 빠르면 2018년 미국과 일본에서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산토리는 일본 최대 비상장 기업으로 1899년 창립 이래 가족 중심의 비상장 경영을 고집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미국 위스키업체 빔을 1조6500억 엔에 인수한 뒤 채무가 불어나 상장을 통해 부채 부담을 덜고 경영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만일 상장한다면 산토리의 시가총액은 3조엔(약28조268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산토리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도쿄 증권거래소를 후보지로 놓고 있다. 상장 여부는 연내에 결정된다. 산토리는 이미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빔만 재상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으나 주된 논의는 산토리 자체를 상장할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토리의 지분 약 90%는 창업 가문의 자산관리회사인 고토부키부동산이 보유하고 있다. 고토부키는 산토리가 상장하더라도 지분 50% 이상을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산토리는 지난해 2조4552억엔의 매출을 기록해 기린홀딩스를 제치고 일본 식품업계 1위로 올라섰다. 다만 빔 인수 등으로 부채는 1조8000억엔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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