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콩고에서 기아 문제 해결을 위해 내놓은 새 식재료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름 아닌 콩고의 정글에 서식하는 벌레를 대체 식량으로 대량 생산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콩고 환경부와 UN 산하 국제식량농업기구(FAO)는 오는 10월 콩고에 전문 생산시설을 설치해 식용 벌레를 대량 생산하기로 했다. 농부들을 대거 고용후 정글 지대인 서부 콩고에서 애벌레와 귀뚜라미를 대량 사육할 예정이다. FAO에서 이 계획을 주관하는 로버트 키케바는 “세계 최초의 벌레 대량 생산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FAO는 이미 2년전 기아 해결을 위해 식량 생산을 늘리는 데 식용 벌레 사육이 실용적이면서 환경 친화적인 방법이라 극찬한 바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벌레는 수가 많은데다, 전통 단백질 공급원보다 먹이는 적게 들고 킬로그램 당 고기 생산량은 더 많다.
생산 인력 역시 유휴인력이 많은 여성을 동원하면 실업해소에도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다.
FAO가 콩고 정부를 협력 대상으로 정한 것은 “벌레 음식”이 콩고 전통 식문화이기 때문이다. 콩고 수도 킨샤샤의 감벨라 시장에는 벌레 판매대가 곳곳에 널려 있다. 흰색 바구미 유충부터 흰개미, 바삭바삭한 애벌레까지 온갖 벌레를 피라미드처럼 쌓아 놓고 판다. 벌레 요리 방법도 구이, 튀김에서 끓인 죽까지 각양각색이다. FAO에 따르면 콩고인은 1년에 1만4000여t의 벌레를 소비한다.
대량 사육 시설을 설치하는 이유는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다. 콩고에서 벌레는 다른 음식보다 오히려 가격이 비싼 편이다.
비싼 벌레는 한 마리당 1000 콩고 프랑(1250원 정도)에 팔린다. UN에 따르면 콩고 인구 90퍼센트는 1500원에 못 미치는 돈으로 하루를 산다.
[문호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