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방자치단체가 한반도 비석 문화의 영향을 받은 고대 비석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군마현 다카사키시 협의회는 이날 고대 비석 ‘고즈케산피’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유네스코 일본위원회에 공모 신청서를 보냈다. 협의회의 마에자와 가즈유키 위원은 “한반도와 교류를 했으며 문화가 전파됐다는 것을 증명하는 귀중한 기록”이라고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2017년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고즈케산피는 한반도 비석 문화의 영향을 받아 7~8세기 세워진 3개의 석비를 의미한다. 이중 681년 건립된 야마노우에비(山上碑)는 일본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석비다. 한 스님이 어머니를 공양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일본어 어순에 따라 한자가 적혀 있다. 가나이자와비는 부처에게 조상의 명복과 부모의 안온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고비는 다고군(현재 다노군) 건립을 기념하고 조상을 공양하기 위한 석비다.
협의회측은 “이들 비석을 통해 당대의 한자 문화 수용, 불교 발달 등을 엿볼 수 있다”며 “동아시아의 다민족 공생 사회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고대 동아시아 문화의 영향을 받은 우에노 지역 사람들이 1300년 동안 소중히 전승한 비석”이고 강조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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