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달러화 약세에 힘 입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일(현지시간) 거래된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1.06달러(1.8%) 오른 배럴당 61.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날 국제유가 상승세는 달러화 약세 영향을 받았다. 주요 화폐와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1.7% 떨어졌고, 유로와 엔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유는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통상 달러화 약세는 원유 수입국 입장에서 자국통화표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달러화는 이날 미국 공장재수주가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유로화에 한때 유로당 1.1193달러까지 급락해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미국 원유재고량이 5주 연속 감소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유가상승에 기여했다. 로이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주 미국 원유재고량은 전주보다 200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투자자들 사이에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 5일 석유장관회의에서 감산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공급 과잉은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여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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