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의 평균임금이 구매력평가(PPP)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가운데 14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세금을 낸 후 소득(PPP 기준)을 보면 세계 6위로, 미국과 영국, 일본, 독일 등 경제대국들보다 높았다. 주요국가들과 비교해 우리나라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이 그만큼 적다는 얘기다.
OECD가 5일 발표한 ‘2015 임금과세(Taxing Wage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근로자의 세후 순수입(PPP 기준)은 4만421달러로 OECD 국가 가운데 6번째로 높았다. 세전 임금에서 우리나라보다 많았던 영국(3만8806달러)과 미국(3만7837달러), 일본(3만6691달러)은 세후 임금에서는 한국보다 낮았다.
우리나라 세금 부담은 OECD 회원국들과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는데, 총임금 대비 소득세 수준(지난해 기준)을 보면 한국은 5%로 칠레(0%) 다음으로 가장 낮았다. 미국(17.2%)과 네덜란드(16.1%), 프랑스(14.6%), 영국(14.4%) 등은 한국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지난해 PPP 기준을 적용한 한국 근로자의 평균임금(이하 1인가구 기준)은 4만 6664달러로 집계됐다. OECD 평균은 4만770달러였다. 스위스가 6만6506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이 3만달러를 넘지 못했지만 PPP 기준으로 4만달러를 넘는 것은 환율요인과 물가수준 차이인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시장환율이 1000원이라고 가정할 때 햄버거 한 개 가격이 미국에서 7달러, 한국에서 5000원일 경우 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본다. 이 때문에 그 나라의 화폐로 실제로 살 수 있는 재화나 서비스 가격을 바탕으로 산출한 PPP 환율 개념이 도입된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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