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세상을 떠난 싱가포르의 국부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이자 현 총리인 리셴륭 총리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숫자퍼즐게임인 ‘스도쿠’를 쉽게 풀 수 있는 프로그래밍 코드를 SNS에 공개해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리 총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스도쿠 게임의 소스코드를 작성해 올린 다음 네티즌들에게 “혹시 실수가 있으면 지적해달라”고 당부했다고 6일 싱가포르 일간 더스트레이츠타임스 온라인판이 보도했다.
소스코드란 소프트웨어 내용을 프로그래밍 언어로 나타낸 설계도를 말한다. 이런 설계도를 만들고 프로그램을 짜는 것을 ‘코딩’이라 부르기도 한다. 리 총리가 짠 소스코드를 이용하면 스도쿠 게임을 쉽게 풀 수 있다.
난양기술대학교의 컴퓨터 공학과 능 위 컹 조교수와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컴퓨터 학과의 아론 탄 교수는 리 총리가 제시한 소스코드는 “구조가 우수하고 잘 작성됐다”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이 나라의 ‘기술 강국’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이 소스코드를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티즌들은 리 총리가 공개한 소스코드를 보고 그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코드에 대한 지식에 놀랍다며 “우리 지도자에게서 균형 잡히고, 방법론적이며, 사고가 조직화된 면모를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기술 관련 축제에 리 총리의 참여를 초대하기도 했다.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 수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리 총리는 컴퓨터 과학에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를 ‘금융허브’로 만들었던 리콴유 전 총리의 작고 이후 세간의 관심은 그의 아들인 리 총리가 차세대 싱가포르의 먹거리를 뭘로 꼽을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이번에 그가 ‘코딩’을 자신의 관심사로 제시함에 따라 향후 싱가포르 역시 ‘기술 강국’ ‘코딩 강국’으로서 강점을 키워나갈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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