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 아프리카 최초로 공식 누드비치가 문을 열었다.
남아공 남부 콰줄루나탈 주 히비스커스 코스트의 음펜자티 해변이 4일(현지시간) 개장한 가운데 100여 명의 나체주의자가 모여 이를 축하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 해변은 당국의 최종 승인을 받았지만 현지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이날 시범운영을 전제로 문을 열었다.
남아공에는 케이프타운의 샌디베이해변 등 비공식적으로 누드해변이 존재하지만 당국의 공식 인가를 받은 것은 이곳이 아프리카를 통틀어 처음이다. 음펜자티 해변은 인도양에 접해 있으며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돼 관광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누드해변의 공식 인가를 얻어낸 남아공자연주의자협회(SANNA)의 세르제 파블로빅 회장은 “오늘은 해변에서 멋진 하루를 보냈다”며 “많은 사람이 왔으며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고 전 세계로부터 축하를 받았다”고 밝혔다. SANNA 회원들은 관음증이나 불건전 행위 등을 금지한 행동강령을 철저히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해변 주위에 통나무로 경계를 만들어 나체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이 있다는 안내문을 내걸기도 했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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