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사들로 시작된 항공업계 ‘걸프만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16일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팀 클라크 에미레이트 항공 CEO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항공업계 공무원들을 만나 미국 항공사들이 제기한 의혹을 해소할 예정이다. 또한 근거없는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소송을 할 계획이다.
아메리카항공, 델타항공, 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4일 에미레이트항공, 카타르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걸프만 지역 항공사들이 중동국가 정부로부터 420억달러의 불공정한 정부지원금을 받았다고 미 정부에 주장했다. 이런 불공정을 막기위해 미국 정부가 나서달라는 것이었다. 유럽 항공업계도 비슷한 주장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프랑스와 독일 교통장관은 성명을 통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공동으로 EU항공사들이 중동 항공업계와 불공정하게 경쟁하는 상황에 대응해주길 요청했다.
이같은 주장은 이들 중동 항공사들이 미국과 유럽등에서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적 항공사를 타고 뉴델리로 갈때 비용이 1100달러부터 시작하는데 반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900달러에 불과하고 항공기도 최신 항공기인 A380을 탈 수 있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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