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친환경자동차 업체인 비야디가 택시공유업체 우버와 손잡고 미국 택시시장으로 저변을 확대한다.
15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비야디는 우버에 전기차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재 우버 시카고 지부에 25개의 전기차가 이미 공급된 상태이고 올해 안에 100대로 공급대수를 늘릴 예정이다. 시카고 우버 기사는 사납금을 내거나 혹은 직접 차를 구매해서 비야디 차량을 사용할 수 있다. 로렌 알트마인 우버 대변인은 “시카고에 먼저 도입한 이유는 전기차에 관심을 많은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향후 미국 전 지역으로 전기차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야디가 우버와 손잡은 이유는 후발 주자로서 미국 차시장을 단계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보통 자동차 시장은 버스, 택시와 같은 상용차(상업용 자동차) 시장과 민간 소비자 위주의 승용차 시장으로 나뉜다. 후발 주자인 비야디는 테슬라, 닛산 등 고급 환경차 브랜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다. 그래서 비야디는 민간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기보다는 버스와 택시를 먼저 공략하고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후 승용차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짰다. 비야디 버스 주력상품인 ‘K9’가 뉴욕, 로스엔젤레스, 스탠포드 대학을 비롯한 전세계 30개국 도시에 공급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번에 우버와 손을 잡은 것은 버스에서 택시로 외연을 확대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택시로의 외연 확대 배경에는 내수 택시시장에서 성공한 비야디의 자신감도 있다. 제일재경은 “비야디 택시 주력 모델인 ‘E6’은 선전에서만 800여대가 운행되며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각광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택시공유업체 우버와 손잡은 것도 성공 가능성을 높게 한다. 최근 우버는 경쟁자인 ‘리프트’가 테슬라와 협력하는데 위기감을 느껴 전기차 보급망을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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