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농민출신 유명가수가 일확천금을 마다하고 다시 농촌으로 돌아가 화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중 하나인 소후닷컴에 따르면, 중국의 국민가수 중 하나인 쉬즈원(36)이 작년 가을부터 고향으로 내려가 본업인 농업에 매진하고 있다.
산동성 허쩌시 소재 주로우촌의 농민이었던 쉬즈원은 4년 전 지역방송 가수 오디션프로그램인 '내가 스타다'에서 1등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겨울용 군복을 입고 있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 '외투형'이라 불린 그는 친근한 외모와 천상의 목소리로 중국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2012년엔 중국 최고스타만 무대에 설 수 있다고 하는 '춘제완회'에 오르는 영광도 누렸다. '대스타'인 그의 공연료는 수 십만 위안(약 2000만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뼛속까지 농민이었던 그는 도시 생활이 낯설게만 느껴졌다. 설상가상으로 이웃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도 이전만큼 친근해지지 않았다. 그는 "돈을 벌고 나서 오히려 고립됨을 느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그의 농촌에 대한 애정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는 2013년 쓰촨성 아얀 지진현장에 50만 위안(약 1억원)을 쾌척하는 등 농촌 유치원 건설, 관개수로 개선사업 등에 근 4년 간 157만 위안(약 3억원)을 기부해왔다.
하지만 돈이 그의 농촌사랑을 전부 채워줄 순 없었다. 쉬즈원은 고수입의 도시생활을 버리고 작년 가을에 고향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하는 옥수수 농사를 거들기 위해서다. 그는 "누군가가 저를 찾지 않더라도 저는 묵묵히 농사일을 하면서 또 노래도 부를 겁니다”라고 말했다. 중국 네티즌은 그의 마음씨에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쉬즈원은 스타의 오만함이 없이 참으로 소박하다”며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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