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러시아거리 소재 한 상점에서 중국인 역차별 행태가 붉어져 논란을 빚고 있다.
인터넷 포탈사이트 소후닷컴에 따르면 작년 말 베이징 내 러시아거리인 '야바오루'의 한 의류상점이 창가에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적힌 종이를 걸어놨다. 야바오루는 주로 모피 등 의류를 판매하는 거리로 러시아와 중국 도매상인이 거래하는 지역이다.
상점 주인은 "주로 외국상인(러시아 등)과 거래하는 입장이라 내국인 손님이 필요하지 않다”며 공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중국인 소매치기, 극성 소비자가 외국 상인을 자극해서 판매수입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 해당상점에선 소매치기가 외국상인의 지갑을 털었는데 외국상인이 소매치기와 상점주인이 '밀월관계'에 있다고 의심해 500달러의 배상을 요구한 전력이 있다.
야바오루에서 중국 내국인 출입금지를 내건 것은 비단 이번만이 아니다. 2003년엔 일부 상점이 중국말로는 "들어오지 마세요”라고 써놓고 외국말로는 "거래 환영입니다”라고 게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리셴동 중국 정법대 교수는 "손님을 누구를 받고 안 받느냐는 상인의 권리이기 때문에 법적인 하자는 없다”면서도 "다만 중국인 출입금지란 단어가 너무 자극적이다. 사회관념 상 적절치 못하다”고 밝혔다. 한 네티즌 역시 "'외국인하고만 거래'라고만 쓰면 될 것을 굳이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써놓은 이유가 뭐냐”며 관련 상점을 비판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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