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염소 가스를 화학무기처럼 사용하고 있다고 화학무기금지기구(OPCW)가 밝혔다.
11일 아사히(朝日)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흐메트 위쥠쥐 화학무기금지기구(OPCW) 사무국장은 IS가 작년 10월 초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한 도시에서 이라크 병사를 상대로 염소 가스를 사용했다는 통지를 이라크 당국으로부터 받았다고 말했다.
일본을 방문 중인 위쥠지 사무국장은 염소 가스 사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부상자가 있었다고 전날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설명하고서 당시 통지를 "의심할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염소 가스 자체가 화학무기는 아니지만, 일정한 농도의 염소 가스에 압력을 가해 분사하는 경우 인체에 유해하고 사실상 화학무기가 된다고 강조했다.
위쥠지 사무국장은 IS가 화학무기를 보유했다는 증거는 없으나 입수를 시도한다는 정보를 언론 보도를 통해 얻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시리아에서도 염소 가스가 사용된다는 통지가 있어 조사단을 파견했고 거의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누가 사용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은 IS가 염소가스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으며 OPCW가 이에 관한 통지를 받았다고 공식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경닷컴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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