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미국 영화 ' 더인터뷰'가 온라인 배포에 이어 성탄절인 25일 미국 전역 320개 영화관에서 일제히 개봉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한 제작사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영화관에 대한 테러 위협으로 대형 극장체인 3천 곳이 상영 계획을 취소하자, 소형 독립 영화관들이 상영에 나선 것이다.
영화 제작사인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를 해킹한 자칭 'GOP(평화의 수호자)'는 앞서 9·11 테러를 들먹이면서 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협박했지만 불상사는 없었다.
미국 언론들은 주요 대도시는 물론 메인 주 뱅거에서 인디애나 주 재스퍼, 앨라배마 주 그린빌, 미시간 주 트래버스시티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를 상영하는 영화관의 명단을 나열하기도 했다.
이 코미디 영화의 감독 겸 주연 세스 로건은 "영화를 실제로 선보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 관객은 이들에게 "평상시라면 이런 영화를 보지 않겠지만, 이 영화가 논란과 공방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보고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 예술·문화 작품에 대한 검열을 반대하고자 영화를 보러 나왔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영화를 민감하게 여기는 데 대해서도 한 중국계 미국인은 "북한을 자극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정보·사법 당국과 각 영화관 측은 '더 인터뷰' 상영에 따른 테러 가능성을 우려해 긴장을 늦추지 않고 대비 태세를 갖췄으나 이날 오후까지 특별한 불상사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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