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미국 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대로 개표 초반부터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며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날 오후 9시 현재 개표결과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의 승패를 가를 상원의 경합주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 가운데 많은 지역에서 공화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켄터키 주에서는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고, 민주당 현역 지역구인 아칸소 주에서는 톰 코튼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현역인 마크 프라이어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역시 민주당 지역구였던 웨스트버지니아에서는 공화당의 셸리 무어 카피토 후보가 민주당의 탈리 테넌트 후보를 압도했으며, 초박빙이 예상됐던 조지아 주에서는 공화당의 데이비드 퍼듀 후보가 민주당의 미셸 넌 후보를 상대로 승리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민주당의 승리가 당연시되던 버지니아 주에서는 개표 초반 공화당의 에드 길레스피 후보가 마크 워너 민주당 상원의원을 앞서며 이변이 연출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매사추세츠, 로드아일랜드, 미시건 주 등은 민주당이 우세하고 텍사스, 테네시, 메인, 뉴저지, 일리노이, 델라웨어 주 등에서는 공화당이 우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의석이 100석인 상원은 현재 민주당이 55, 공화당 45석이며 공화당이 현재의석에 6석만 추가하면 다수당의 지위를 점한다. 이날 상원의원 선거는 전체 의석의3분의 1과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6곳에서 치러졌다.
미국 주요 언론은 초반 개표결과와 출구조사를 토대로 공화당이 상원의원 선거에서 현재 의석보다 최소한 6석 이상을 추가로 확보해 민주당을 누르고 다수당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435명 전원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최소 226석(과반은 218석)을 얻어 다수당의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수성하고 상원을 탈환하는 데 성공할 경우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된다. 결국 오바마 대통령은 임기 후반 국정장악력에 적신호가 켜지면서 급격한 레임덕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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