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일부가 홍콩에서 '반란'을 생각하고 있다"며 홍콩 시민의 도심 점거 운동에 대해 강경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열린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18기 4중전회)에서 "일부가 정치제도 개혁을 빙자해 홍콩을 중국 정부의 관할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홍콩 명보(明報)가 소식통을 인용해 31일 전했다.
시 주석은 "이는 절대로 허락될 수 없으며 실현될 수도 없다"고 경고했다고 명보는 밝혔다.
그는 "홍콩은 중국의 특별행정구로서, 반드시 중앙 정부의 관할을 받아야 한다"며 "이 점은 조금도 흔들릴 수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이 '반란'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도심 점거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위대를 협상이나 양보의 대상으로 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홍콩 시위대는 지난 28일 홍콩 정부에 대화의 전제조건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 행정장관 선거안 결정 철회 건의' 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직접 대화를 주선해 달라고 요구하는 등 중국 당국과의 직접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홍콩 대학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의 알렉스 차우(周永康·24) 비서장과 중·고등학생 단체인 학민사조(學民思潮)의 조슈아 웡 치-펑(黃之鋒·18) 위원장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이징(北京)에 대표단을 보내 중국 당국과 대화하는 방안을 여러 단체와 논의하고 있다고 명보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현지 언론이 이날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에 대해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