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승무원이 심장마비로 쓰러진 승객의 가슴털이 많다는 이유로 응급조치에 뜸을 들이다 사망자가 나온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30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미러' 등 외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멕시코로 가는 항공편에 탑승한 잭 조단 (62)이 비행 중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갑작스런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당시 조단의 부인 캐롤라인은 승무원을 신속하게 호출해 심폐소생술(CPR)을 요구했다.
그런데 심장 제세동기를 들고 달려온 여승무원이 남편의 가슴에 난 털을 보더니 놀라며 놀라며 즉각 응급처치하지 않고 승무원실로 돌아갔다는 것이다. 승무원이 면도기와 쉐이빙 거품을 가지고 나와 조단의 가슴의 털을 다 밀고 난 후에야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한박자 늦은 조치로 조단은 결국 숨을 거뒀다.
아내 캐롤라인은 "해당 승무원은 남편의 가슴을 열어 보더니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스튜어디스들이 의사의 전문지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런 응급상황에서 적어도 노력은 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세동기를 작동할 때 털이 방해가 될까봐 제거했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작동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보조적인 젤이 있고 1초가 급한 상황에서 황당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항공사 측은 "승무들이 모두 응급조치에 대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이 사건에 대해 더 조사할 계획"이라며 매우 유감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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