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10대 흑인이 경찰의 총에 사망한 사건을 두고 미국 미주리주 소도시 퍼거슨에서 시위가 4일째 이어졌다.
미국 데일리비스트에 따르면 경찰은 시위 4일째로 접어든 13일(현지시간) 밤 시위대를 향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다.
이에 거리에 있던 350여 명의 시위대가 흩어지며 대피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무언가를 던졌다.
이날 새벽엔 한 19세 청년이 경찰을 향해 총을 겨눴다가 대응 사격을 받고 중태에 빠졌다. 경찰은 애초 엽총을 들고 복면을 쓴 4∼5명을 쫓고 있었다.
또 경찰특공대(SWAT)가 워싱턴포스트(WP)와 허핑턴포스트 소속 기자 2명이 뾰족한 이유 없이 연행했다가 풀어주는 등 혼란은 이어지고 있다.
이곳에선 대학 입학을 이틀 앞둔 흑인 청년 마이클 브라운(18)이 10일 뚜렷한 혐의점도 없이 경찰 총격에 사망한 뒤 항의 시위가 매일 벌어지고 있다.
특히 브라운이 항복 의사를 보였음에도 발포했다는 증언이 나오고 경찰이 가해자 경찰의 신원공개를 거부하자 폭력 시위가 발생해 현재까지 약 40명이 체포됐다.
인구 2만1000여명의 소도시인 이곳은 주민의 3분의 2가 흑인으로 이들과 백인 위주인 경찰의 오랜 긴장관계가 사태의 기폭제가 됐다.
한 시위 참가 주민은 로이터에 "피부색으로 차별을 받는 건 지긋지긋하다"라며 "경찰이 브라운에게 한 짓에 화가 난다. 매일 밤 시위에 나설 것"이라 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지난 11일 25세 흑인 청년이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피해자 가족과 친구들은 오는 17일 LA경찰국(LAPD) 본부 앞서 항의 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에 서부에서도 흑인 시위나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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