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월가의 내로라하는 증시전문가들은 2014년 미국 증시가 호조를 보이더라도 상승폭은 극히 제한적일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7월말 현재 미국 증시 상승률을 감안하면 이같은 월가 증시전문가들의 전망은 사실상 엇나갔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증시전망을 내놓는 월가 금융기관 전략가(스트레터지스트)들이 올해 미국증시 상승폭이 미미할 것으로 본 몇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올 1월부터 시행된 연준 양적완화축소(테이퍼링)조치다. 지난해 유동성 힘으로 미국 증시가 급등한 만큼 유동성을 줄이는 연준 정책이 증시에 부정적일뿐만 아니라 시중금리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6년 가까이 제로금리에 익숙해져있던 시장에 시중금리 상승은 상당히 부담요인이다. 또 지난해 미국증시가 급등. 미국증시 밸류에이션이 거품수준으로 과도하게 커졌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았다. 고평가된 증시밸류에이션을 지탱할 만큼 기업수익성이 개선되지 못할 것이라는게 증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었다. 때문에 시장조사업체 비리니어소시에이츠가 18개 월가 대표 금융기관 증시전략가들을 상대로 실시한 올해말 S&P500지수 상승률 조사 결과, 지난해말 대비 평균상승률 전망치는 5.3%였다. 하지만 올들어 뚜껑을 열고보니 자넷 옐런 연준의장의 상당기간 저금리 약속하에 시중금리가 오히려 떨어지는 흐름이 나타났다. 기업실적도 생각보다 큰폭 개선되면서 올들어 7월말 현재 S&P500지수는 벌써 7% 넘게 올랐다. 때문에 당혹스런 입장에 처한 월가 증시전문가들이 잇따라 S&P500 연말 지수를 잇따라 상향조정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관련해 비리니어소시에이츠가 또 한차례 18개 월가 금융기관을 상대로 S&P500지수 연말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 평균값이 지난해말 대비 7.4% 오른 1,986선으로 상향조정됐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수석증시전략가의 경우, 올초 S&P500지수 상승률을 2.8%로 봤다. 하지만 미국증시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한편 저금리기조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하에 올해 S&P500지수가 지난해말 대비 11% 상승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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