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지쯔가 반도체 공장 2곳을 미국과 대만기업에 매각하고 반도체 사업에서 철수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9일 후지쯔가 반도체 생산사업에서 철수하기 위해 주력공장을 단계적으로 매각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후지쯔는 미에현 공장에 대해 대만의 반도체수탁생산기업인 UMC에 매각키로 기본합의가 이뤄졌다. 또 후쿠시마현 공장을 미국 온세미컨덕터에 각각 단계적으로 매각한다.
신문은 "막대한 투자부담으로 실적변동이 많은 반도체 사업을 대폭 축소하고 클라우드등 IT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가전용 화상 처리용 시스템 LSI등을 다루는 3공장은 UMC와 매각에 기본 합의했다. 두 회사가 공동출자 형식으로 자본금 500억엔 규모의 반도체수탁생산회사를 연내 설립한 후 미에현공장을 이곳으로 이관하는 형식이다. 양사의 공동 출자후 추가로 다른 반도체회사나 펀드로부터 출자를 받아 2016년까지 후지쯔의 출자비율을 50% 미만으로 떨어뜨릴 계획이다.
차량용 마이크로컴퓨터 등을 생산하는 후쿠시마공장의 경우 미국 온세미컨덕터가 올해부터 수년간에 걸쳐 추가 출자를해 대주주에 오르는 형식으로 매각이 진행된다.
이로써 실질적으로 신규투자를 하면서 반도체사업을 영위하는 일본기업은 도시바와 소니 정도만 남게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 반도체 산업은 1990년 세계 매출액 상위 10개사 중 6개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시장을 지배했으나 이후 지속적인 해외매각과 구조조정을 위한 통합 등이 진행되고 있다.
[도쿄 = 임상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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