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를 6개의 작은 주로 분할하자는 안이 오는 2016년 말 투표에 부쳐질 전망이다.
캘리포니아 분할안을 주장하는 민간단체 '6 캘리포니아'는 130만 명의 주민 서명을 모아 분할에 대한 주민투표 요건을 충족했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주민투표에 필요한 최소 서명 인원은 80만8000명이다.
이 단체는 지난 2월부터 서명을 모았으며 일부를 이날 주도 새크라멘토가 속한 새크라멘토 카운티에 제출했다.
이 서명들의 진위가 확인될 경우 캘리포니아주 분할 주민투표는 2016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이 단체는 캘리포니아 인구가 3830만 명까지 이르면서 주 정부가 각 지역의 행정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를 분할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단체를 이끄는 벤처투자가 팀 드레이퍼는 "캘리포니아를 6개로 쪼개면 교육과 도로 및 수도가 개선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제시한 6개의 분할된 주는 ▲ 실리콘 밸리(샌프란시스코와 새너제이 주변) ▲ 웨스트 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 주변) ▲ 사우스 캘리포니아(샌디에이고 주변) ▲센트럴 캘리포니아(캘리포니아 중부 농업지역) ▲ 노스 캘리포니아(새크라멘토 주변) ▲ 제퍼슨(캘리포니아 최북단) 등이다.
전문가들은 다만 실제로 이 분할안이 주민투표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월 실시된 여론 조사에서도 59%의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분할안에 반대했다. 또 분할된 주 간의 빈부격차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설령 분할안이 통과돼도 연방의회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현재 주당 2명인 연방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만 12명으로 늘기에 다른 주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다만 드레이퍼의 제안을 추진하는 주민들은 "캘리포니아가 상원 12석을 갖더라도 인구당 의석으로 따지면 미국 평균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분할안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850년대부터 주를 2∼4개로 쪼개자는 제안이 여러 차례 나왔으나 모두 실현되지 못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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